계용묵의 단편소설로 그 시대의 문학상과 삶의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수작이다.
모습을 몰라보고 혹시 지나쳐 버리지는 않을까,거의 20년 동안
이나 못 뵈온 덕순 어머니라, 못 근심스러웠다.정거장으로 마중을 나가면서도 나는 그게 자 그러나 급기야 차가 와 닿고 노도처럼 복도가 메여 쏟아져 나오는 그 인 파 속에서도 조고마한 체구에 유난히 크다란 보퉁이를 이고 재바르게도 아장아장 걸어나오는 한 사람의 노파를 보았을 때,나는 그것이 덕순 어머니일 것을 대뜸 짐작해 냈다.어디를 가서 단 하룻밤을 자더라도 마치10년이나 살 것처럼 이것저것 살림살이 일습을 마련해서 보퉁이를 크다랗게 만들어 가지고야 다닌다는 이야기를 전에 시골 있을 때 얻어 들었던 기억이 그 노파의 머리 위의 보퉁이를 보는 순간,문득 새로웠던 것이다.
평안북도 선천(宣川)에서 태어났다. 1927년 단편 ‘최 서방’을 “조선 문단”에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35년 발표된 ‘백치 아다다’가 대표작이다. 작품으로 ‘백치 아다다’, ‘병풍에 그린 닭이’, ‘별을 헨다’, ‘청춘도’ '나의취미' '설수집' 등이 있다.